2잔째 라디오와 ZUN 맥주로 사람들 앞에 나선 건 “「동방」을 만들고 있는 ZUN”에서 “ZUN이 만들고 있는 게임”으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 “최종적으로는 술집을 운영하고 싶다”

[제9회]

자기 자신이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2010년 8월부터는 「2잔째부터 시작하는 라디오」【※】라는 생방송을 시작하셨습니다. 이건 왜 시작하신 건가요?

※「2잔째부터 시작하는 라디오」

2010년부터 월 1회 정도의 간격으로 ZUN 씨와 오코노기 테츠로(小此木哲朗) 씨 둘이서 시작한 생방송. 오코노기 씨의 이치진샤 퇴사와 함께, 오코노기 씨와 목소리가 아주 비슷한 2대 어시스턴트인 부타(豚) 씨로 교대하였다. 기본적으로는 술을 마시며 잡담을 한다. 게스트가 출연하는 경우도 있으며, 공개 방송 이벤트도 열고 있다.

ZUN 씨:

 저 자신이 사람들 앞에 나섬으로써, “「동방」을 만들고 있는 ZUN”에서 “ZUN이 만들고 있는 게임”으로 바꿔 나가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만일 제가 「동방」 이외의 일을 하더라도, 동방까지 연관되어서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해서요.

히로유키 씨:

 다른 무언가를 한다는 건, 무언가 구체적인 이미지라도 있나요?

ZUN 씨:

 예를 들면, 히로유키 씨랑 같이 하고 있는 “ZUN 맥주(ZUNビール)【※】”도 그렇죠. 그것도 제가 앞에 나섰기에 가능한 거고, 그걸 「동방」과도 이어 나갈 수 있으니까요.

 최종적으로는 제 술집을 운영하고 싶다는 야망이 있으니까, 그것도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동방」을 만드는 사람이 술집을 시작했습니다”라고 하기보다는, “ZUN이 술집을 만들었습니다”라고 하는 게 좋지 않나 싶어서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제가 노출되어야만 하니 Twitter를 하거나 생방송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딱히 특수한 게 아니에요.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미 개인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을 테니까요.

ZUN맥주(ZUNビール)

「니코니코초회의(ニコニコ超会議)」에서 ZUN 씨가 기획하는 오리지널 맥주가 회장에서 한정 판매되고 있다. 히로유키 씨가 기획하는 “히로유키 맥주”도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 첫 「초회의」인 「니코니코초회의2012」이래 매번 열리는 기획으로 자리잡았다.

-말씀하신 대로지만 ZUN 씨는 그걸 다른 사람이 그다지 하지 않던, 꽤 이른 시기부터 실행하고 계시죠.

ZUN 씨:

 이른 시기인가? 확실히 「2잔째 라디오」는 처음엔 USTREAM【※】에서 했으니까요.

※USTREAM

2007년에 미국에서 탄생한 영상 공유 서비스. 생방송 플랫폼의 선구적인 존재로서 인기를 모았으나, 2016년에 IBM이 매수했다. 현재는 「IBM Cloud Video」로서 비즈니스용 유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2잔째부터 시작하는 라디오」는 2010년 시작한 이래로 USTREAM에서 방송을 했으나, 2016년부터는 YouTube로 이전하여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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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중을 생각하며 게임을 만들지는 않는다

-원작 게임 이야기로 돌아가서, 『동방영야초 ~ Imperishable Night.』에서 일단락을 낸 이후로 ZUN 씨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만큼이 한 단락이려나” 하고 생각하신 부분은 있나요?

ZUN 씨:

 『동방홍마향 ~ the Embodiment of Scarlet Devil.』, 『동방요요몽 ~ Perfect Cherry Blossom.』, 『영야초』 해서 3부작을 만들었죠. 그 뒤로, 『동방풍신록 ~ Mountain of Faith.』, 『동방지령전 ~ Subterranean Animism.(東方地霊殿 ~ Subterranean Animism)』【※1】, 『동방성련선 ~ Undefined Fantastic Object.(東方星蓮船 ~ Undefined Fantastic Object.)』【※2】 해서, 비슷한 감각으로 3부작을 만들었습니다. 『풍신록』을 만들기 시작한 시점에서 세 개 만드는 건 정해져 있었거든요.

 다만 『풍신록』부터 시작하는 3부작을 만들던 때는, 솔직히 꽤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은 어떡하지?”라든지, “회사도 그만뒀으니 좀 더 새로운 걸 해야만 하나?”라든지.

※1『동방지령전 ~ Subterranean Animism.』
2008년 8월 코믹마켓에서 발표된 Windows용 탄막슈팅게임으로, 「동방Project」의 제11탄. 환상향에 온천이 솟아나는 소동을 시작으로 지저에 사는 지령들과의 다툼이 일어난다. 이번 작품의 플레이어 기체는 레이무와 마리사지만, 각각에 준비된 지원 캐릭터를 선택함에 따라 공격 등의 성능이 변화한다. (사진은 상하이앨리스환악단에서 발췌)
※2『동방성련선 ~ Undefined Fantastic Object.』
2009년 8월 코믹마켓에서 발표된 Windows용 탄막슈팅게임으로, 「동방Project」의 제12탄. 하늘을 나는 보물선을 둘러싼 이야기가 그려져 있으며, 아이템을 모으면 거대 UFO가 출현하는 “벤토라” 시스템이 담겨 있다. (사진은 상하이앨리스환악단에서 발췌)

히로유키 씨:

 변해야만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뭐였나요?

ZUN 씨:

 질리니까(웃음). 저도 질려 버리고, 같은 일을 계속 해도 유저분들이 따라와 줄까 하는 걱정도 있고요. 지금은 「동방」이 이렇게 흥했지만, 이게 평생 계속되는 건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히로유키 씨:

 꽤 걱정이 많으시네요.

-그 걱정에 대한 해답은 나왔나요?

ZUN 씨:

 『성련선』이 나오고 아마 틈이 좀 있었을 텐데요.

-그렇죠. 정수 넘버링 본편은 2009년 8월 『성련선』이후로 2011년 8월 『동방신령묘 ~ Ten Desires.(東方神霊廟 ~ Ten Desires.)』【※1】까지 2년 비어 있습니다. 그 사이에 나온 게임은 『더블 스포일러 ~ 동방문화첩(ダブルスポイラー ~ 東方文花帖)』【※2】과 『요정대전쟁 ~ 동방삼월정(妖精大戦争 ~ 東方三月精)』【※3】으로, 약간 변칙적인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1『동방신령묘 ~ Ten Desires.』
2011년 8월 코믹마켓에서 발표된 Windows용 탄막슈팅게임으로, 「동방Project」의 제13탄. 환상향에 나타난 신령을 조사하는 이야기로, 조건을 만족하면 영계로 돌입하여 플레이어 기체가 무적의 트랜스 상태가 될 수 있다. (사진은 상하이앨리스환악단에서 발췌)
※2『더블 스포일러 ~ 동방문화첩』
2010년 3월의 하쿠레이신사 예대제에서 발표된 Windows용 탄막슈팅게임으로, 「동방Project」의 제12.5탄. 제9.5탄인 『동방문화첩 ~ Shoot the Bullet.』과 마찬가지로 적이 쏘는 탄막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독특한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 기체는 『동방문화첩』의 샤메이마루 아야뿐 아니라, 히메카이도 하타테도 선택 가능. (사진은 STEAM에서 발췌)
※3『요정대전쟁 ~ 동방삼월정』
2010년 8월 코믹마켓에서 발표된 Windows용 탄막슈팅게임으로, 「동방Project」의 제12.8탄. 코믹스 『동방삼월정 ~ Strange and Bright Nature Deity』에서 그려진 치르노 vs 빛의 세 요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플레이어 기체인 치르노는 아이스 배리어를 이용해 적탄을 얼릴 수 있다. (사진은 STEAM에서 발췌)

ZUN 씨:

 그때는 또 약간 고민하던 시기네요. 그래서 『신령묘』를 낼 때에 제 사고방식이 바뀌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앞으로는 이런 스토리로 이런 걸 만들자” 하고 이미 생각해 뒀습니다만,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작품 뒤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내용의 작품을 하나 팍! 만든 게 『신령묘』입니다.

 『신령묘』를 만든 건 마침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해로, 여러 사람이 여러 모습으로 변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앞으로는 좀 더 찰나적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죠. 앞으로 끝이 있을지 어떨지 저도 모릅니다. 일단 만들 수 있으면 만들자는 식으로 바뀌었죠.

-어찌 됐든 계속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가요?

ZUN 씨:

 그런 식으로 바뀐 게 이 타이밍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로부터 8년 정도 지났으니, 실제로 계속하고 있는 셈이죠. 그때까지 본편은 1년에 한 편 정도의 페이스로 냈지만, 이때부터는 2년에 한 편 정도의 페이스로 바뀌었을 겁니다.

히로유키 씨:

 지금은 그 정도의 페이스가 딱 좋으신가요?

ZUN 씨:

 사실은 1년에 한 편 정도의 페이스로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비어 있는 시기에 저 자신의 인생의 이벤트가 들어갔거든요. 결혼하고,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둘째가 태어난 해가 딱 비어 있어요.

-확실히 2019년 여름 『동방귀형수 ~ Wily Beast and Weakest Creature.(東方鬼形獣 〜Wily Beast and Weakest Creature.)』【※】까지는 2년에 한 편의 페이스로 내셨네요. 그렇단 건, 다음 본편은 2021년에 나온다는 뜻인가요?

※『동방귀형수 ~ Wily Beast and Weakest Creature.』

2019년 8월 코믹마켓에서 발표된 Windows용 탄막슈팅게임으로, 「동방Project」의 제17탄. 레이무, 마리사, 요우무 세 명이 플레이어 기체로 등장하며, 동물령의 힘을 빌려서 지옥의 동물령을 토벌하러 떠난다. 늑대령, 수달령, 참수리령 중 어느 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체의 성능이 변화한다. (사진은 STEAM에서 발췌)

ZUN 씨:

 글쎄요(웃음). 이런 구상으로 내겠다 하는 게 지금은 없는지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 자신도 상상이 안 되네요.

스스로를 음악가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히로유키 씨:

 「동방」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음악이 계기가 된 경우가 많아서, ZUN 씨의 직업을 일단은 음악가라고 인지하고 있을 것 같아요.

ZUN 씨:

 제 직업은 프로그래머예요. 스스로를 음악가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거든요. 가끔 음악 이벤트에 불리면, 잘못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이 강하더군요.

히로유키 씨:

 스스로를 음악가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 있나요?

ZUN 씨:

 음악을 만들고 싶다기보다는, 게임 뮤직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니 역시 게임이 그 이유인 셈이죠. 게임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음악을 만들고 있으니, 곡을 게임에 넣은 시점에서 작곡가로서의 저는 만족한 겁니다.

 저의 음악을 듣고 흥겨워하는 사람은, 분명 머릿속에 게임 화면을 떠올리고 있을 거라 봅니다. 거기에 있는 캐릭터를 상상하고 있기 때문에 흥겨운 거거든요. 그래서 음악 하나만 가지고 승부를 하진 않습니다.

히로유키 씨:

 만일 작곡 일을 의뢰받는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ZUN 씨:

 몇 번 있었어요. 재미있을 것 같지만, 할 자신이 없어서 거절하곤 하죠.

히로유키 씨:

 원고를 쓰는 것보다 작곡을 하는 것이 빠를 듯한 이미지인데요.

ZUN 씨:

 음악을 듣고 좋다는 생각이 들게 하려면 게임이 좋아야만 하니까, 그 부분까지 손댈 수 없으면 무섭단 말이죠. 그냥 곡을 만들고 넘기기만 하는 건 용기가 필요합니다. 가면이 벗겨져 정체가 드러날 때처럼요(웃음).

히로유키 씨:

 게임과 관계없는 음악이라면 괜찮지 않나요? “우리 학교의 교가를 만들어 주세요”라든지.

ZUN 씨:

 그건 해 보고 싶네(웃음).

(제10회에서 계속)

 

진행자/히로유키(ひろゆき), 사이토 다이치(斉藤大地)

글/이토 세이노스케(伊藤誠之介)

카메라맨/후쿠오카 료지(GEKKO)) (福岡諒祠(GEKKO))

한국어 번역/Chlorine

2잔째 라디오와 ZUN 맥주로 사람들 앞에 나선 건 “「동방」을 만들고 있는 ZUN”에서 “ZUN이 만들고 있는 게임”으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 “최종적으로는 술집을 운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