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N 씨 퇴직! 니코니코에서 붐인 “윳쿠리”가 뭐야? 그리고 “동방경찰”에 대하여

[제8회]

“회사를 그만둔다”고 말해 후련했다

히로유키 씨:

 회사 이외에도 이렇게 많은 일을 하다 보면 ‘이제 회사 안 가도 되는 거 아냐?’ 하는 생각 안 들어요?

ZUN 씨:

 이때는 아직, 회사에 있으면서 취미로 게임을 만드는 게 저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는 이걸로 먹고 살 거야!” 하게 되면 작품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했거든요.

히로유키 씨:

 좋아하는 게 아니고, 팔리는 걸 만들도록 변하는 거요?

ZUN 씨:

 ‘살아남아야 하니까 이걸 하자’는 식으로 되는 건, 저에게는 꽤나 위험성이 큰 선택지였죠.

-하지만 결국 2007년에는 회사를 그만두시죠? 그때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ZUN 씨:

 회사측에서 제게 주는 일과 관련된 부담이 커졌어요. 근속 연수가 길어지면 일할 양도 늘어나거든요. 디렉터 같은 게 되어 버리면, 더 이상 무책임한 짓은 할 수 없으니까요.

히로유키 씨:

 그렇게 되기 전에 그만두는 게 회사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ZUN 씨:

 그만두기 1년쯤 전부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기획이 끝나면 그만두자”라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멀티 플랫폼【※】 게임의 기획이 세워졌는데, 그 중 두 기종의 디렉터를 제가 하기로 얘기가 됐어요. 아침에 그 얘기를 듣고, 그날 밤에 부서 사람들이랑 한잔하러 가서 “회사를 그만두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들 “그렇구나” 하더군요.

※멀티 플랫폼

하나의 게임 타이틀이 복수의 게임 하드웨어로 발매되는 일. 하드웨어의 성능에 따라 내용에 차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히로유키 씨:

 다른 사람도 그 상황에서 “그렇구나” 하나요?

ZUN 씨:

 제가 「동방」을 만들고 있는 건 다들 알고 있던 상태라, 제가 회사에 남아있는 게 타이토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거든요(웃음). 제게 그 기획을 제안했던 상사도 “「동방」을 타이토에서 내지 않겠어?”라고 말을 꺼낸 적이 있을 정도니, 당연히 알고 있었죠.

히로유키 씨:

 ZUN 씨가 「동방」을 만들고 있는 걸 아는 상황에서 두 기종 동시 개발 같은 무거운 일을 맡겼다는 건…

ZUN 씨:

 일을 받든지, 아니면 회사를 그만두든지, 그런 뉘앙스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때 “그만둔다”고 해서 제 입장에서는 후련했죠.

니코니코 동화에 「동방」붐이 도래

-ZUN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동인 서클에 전념하게 된 것이 2007년인데요, 조금 지난 뒤부터 니코니코 동화에서 「동방」의 대유행이 시작됩니다. 「마리사는 엄청난 것을 훔쳐 갔습니다(魔理沙は大変なものを盗んでいきました)」【※1】(2007년 4월)와 「나이트 오브 나이츠(ナイト・オブ・ナイツ)」【※2】(2008년 9월)가 나온 게 바로 이 시기네요.

※1 『마리사는 엄청난 것을 훔쳐 갔습니다』

『동방요요몽』에 사용된 BGM 「부크레슈티의 인형사(ブクレシュティの人形師)」, 「인형재판 ~ 사람의 형상을 가지고 노는 소녀(人形裁判 ~ 人の形弄びし少女)」를 어레인지한 보컬 곡. 니코니코동화에서 Flash영상으로 만든 PV가 높은 인기를 얻어 「동방」 어레인지 곡 중에서도 높은 지명도를 자랑한다. 곡을 제작한 동인서클 「IOSYS」는 그 밖에도 「치르노의 퍼펙트 산수 교실(チルノのパーフェクトさんすう教室)」 등의 「동방」 어레인지 곡을 제작했다.

 

 

※2 『나이트 오브 나이츠』
『동방화영총(東方花映塚)』에 사용된 BGM 「플라워링 나이트(フラワリングナイト)」를 어레인지한 곡. 속도감 넘치는 곡조 때문인지, 니코니코 동화에선 이 곡을 사용한 MAD 영상이나 파생 영상이 대량으로 제작되었다. 곡을 제작한 비트마리오(ビートまりお) 씨는 「최종귀축 여동생 플랑드르 S(最終鬼畜妹フランドール・S)」, 「Help me, ERINNNNNN!!」 등 인기있는 「동방」 어레인지 곡을 다수 만들어 냈다. (사진은 동방동인음악유통(東方同人音楽流通)에서 발췌)

ZUN 씨:

 니코니코 동화에서 2차창작이 흥해서 저는 분명 기쁘지만, 그때까지 있던 팬들 중에는 이 시기에 이렇게 흥하게 된 것에 굉장히 혐오감을 가진 사람도 있어요.

히로유키 씨:

 어떤 이유에서 그런 거죠?

ZUN 씨:

 이 시기에는 원작 게임을 모른 채로 「동방」으로 유입된 사람이 굉장히 늘었거든요.

히로유키 씨:

 그게 잘못인가요?

ZUN 씨:

 뭐니 뭐니 해도 “동방경찰(東方警察)【※】”이 있으니까요(웃음).

※동방경찰

여기서 말하는 “동방경찰”이란 원작 게임인 「동방」을 지나치게 절대시한 나머지, 2차창작 등의 어레인지에는 관용을 베풀지 못하는 팬이라는 뉘앙스이다.

히로유키 씨:

 “동방경찰”이군요(웃음). 하지만 지금은 이미 “원작으로 입문했습니다”라고 하면 “응? 왜?” 하고 묻게 되는 상황이잖아요.

ZUN 씨:

 그건 원작을 선전하지 않았기 때문이죠(웃음). 동인게임이라서 원작으로 입문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 한계를 깨 준 것이 니코니코 동화입니다. 니코니코의 서비스가 시작되었을 즈음부터, 원작 플레이 영상은 꽤 인기가 있었어요. 아케이드 슈팅보다 영상을 촬영하기 쉬웠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요.

칼럼1 「동방」 2차창작 가이드라인

칼럼2 「동방」 커뮤니티와 동방경찰

“느긋하게 있으라구!!!” 하는 AA는 어그로용이었다

-히로유키 씨와도 관계있는 화제가 있는데, “느긋하게 있으라구!!!【※】“하는 아스키 아트가 당시의 2채널에 나타나게 된 것도 2008년 무렵입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동방Project」의 하쿠레이 레이무와 키리사메 마리사가 목만 남은 상태로 “느긋하게 있으라구!!!”라고 외치는 아스키 아트. 2008년 1월쯤부터 2채널의 수많은 스레드에서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 임팩트 덕인지 눈 깜짝할 사이에 인터넷에 퍼졌다. 거기에 니코니코 동화 등지에서 이 캐릭터에게 음성 합성 소프트인 「SofTalk」를 이용한 대사를 붙인다는 점에서, 음성합성을 이용한 국어책 읽기 자체가 “윳쿠리”의 목소리로 간주되는 등, 이젠 「동방」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히로유키 씨:

 기억하죠. 하지만 그 당시엔 “윳쿠리”와 「동방」을 연관 짓지 못한 사람이 많았을 거예요.

ZUN 씨:

 저는 알고 있었어요(웃음). 제일 초기에 올라온 건 완전히 어그로용이었죠. 스레드에서 싸움이 시작되고, “느긋하게 있으라구!!!”가 올라오면 “여기는 분쟁이 났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당시 2채널 내에서 「동방」은 굉장히 미움을 받았습니다. 게임판(게임 게시판)에서 「동방」 이야기는 금지되어 있었거든요.

 「동방」 이야기에 흥이 오르면 “또 「동방」이냐” 하는 느낌이라, 어느 판에서도 「동방」에 관한 화제가 막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방」 팬들은 2채널이 아니라 「시타라바(したらば)【※】」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시타라바(したらば)

2채널(현재 5채널)과 거의 같은 형식의 전자게시판을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 현재의 정식명칭은 「시타라바 게시판(したらば掲示板)」. 2채널에 접속할 수 없을 때나 2채널에서 어떠한 이유로 쫓겨난 사람들이 피난소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히로유키 씨:

 아~

ZUN 씨:

 “느긋하게 있으라구!!!”도 처음엔 그런 어그로였어요. “분위기 험악한 스레드에 「동방」이 왔단다” 하는 느낌으로. 그런 점도 있어서, 저는 2채널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없네요(웃음).

 

(제9회에서 계속)

 

진행자/히로유키(ひろゆき), 사이토 다이치(斉藤大地)

글/이토 세이노스케(伊藤誠之介)

카메라맨/후쿠오카 료지(GEKKO)) (福岡諒祠(GEKKO))

한국어 번역/Chlorine

ZUN 씨 퇴직! 니코니코에서 붐인 “윳쿠리”가 뭐야? 그리고 “동방경찰”에 대하여